정우

0. 알게 된 계기: 버둥

휴대폰을 처음으로 자력으로, 제 선택으로 바꾸고 애플뮤직 3개월 이용권을 받았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애플뮤직을 쭉 썼어요.

아이폰4 때도 벅스에서 산 mp3를 직접 집어넣어서 듣곤 했기 때문에 플레이리스트 엮는 방식이 익숙했어요.


원래 버둥을 사랑했기 때문에 애플뮤직으로 버둥만 주구장창 들었는데, 애플뮤직이 갑자기 한국 인디를 좋아하시는군요? 하고 온갖 가수들을 소개해줬습니다.

남자 인디 가수는 별로 안 좋아해서 다 별로라고 표시하니까 정우를 자꾸 틀더라구요.
그래서 알게 됐어요

1. 좋아했던 곡: 연가, 양

처음 듣고서는 너무 오타쿠 가슴을 울리는 음색이라 좀 거부감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이런 옥구슬 같은 목소리로 비윤리적인 곡을 부르는 가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별로 표시는 안했는데 연가, 양을 듣고 완전히 빠졌습니다.

양 듣기
https://youtu.be/C9hqwSZWE7M?si=UIdgXVtI9KaWpwSe


심지어 작사, 작곡이 본인.
가사가 끝내주는데 본인이 작사.
멜로디가 심금을 울리는데 본인이 작곡.


자연스럽게 당신은 저의 가수입니다. 상태가 됐어요.
그 두 곡을 위주로 여섯 번째 토요일을 많이 들었어요.

정우를 우연히 발견한 게 올해 2월인가 보네요.
연가, 이름, 여섯번째 토요일이 플레이리스트에 있어요

2. 사랑에 빠지다: 클라우드 쿠쿠 랜드

제가 애플 뮤직 구독을 시작한 것도, 정우를 알게 된 것도 2024년의 일입니다.
그렇다보니 애플뮤직이 2023년도에 발매된 클라우드 쿠쿠 랜드를 딱히 . . 안 알려줬어요.
원래 새 앨범이 나오면 알림을 주는데, 클쿠랜은 이미 나와 있는 앨범이니 알림은 안 준거겠죠.

저는 그 때 버둥에 흠뻑 빠진 상태였어서 정우 아티스트 채널을 즐겨찾기도 안 해놨었고, 버둥 믹스에 엮여나오는 여섯 번째 토요일 앨범의 곡들을 즐겼어요.
정우 버둥 합 좋네 버둥정우 흥하자 ~ 하면서요

그러다가 우연히 클쿠랜 앨범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다가 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아니 클쿠랜 정우가 내가 아는 그 양의 정우라고 ?
너무 좋아서 사랑에 빠졌어요.
정말 잘합니다

클라우드 쿠쿠 랜드 듣기
https://youtu.be/mW-V6C5eyIM?si=LXeUXPcTRuAP9nMK

3. 좋아하는 이유

1) 주제 선정, 직관적인 가사
뭘 표현하고 싶은 건지가 명확하고,
재밌는 주제를 잘 골라서,
솔직한 가사로 투명하게 표현해냅니다

담백한 목소리로 다양한 주제를 노래로 부른다는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본인이 곡을 쓰니까 가능한거겠죠?
앞으로도 노래 많이 만들면 좋겠어요


2) 절제된 감정 표현, 옥구슬 음색, 딕션
감정표현 과하면 주구장창 듣기 어려운데
정우는 절제하고 불러서 사계절 다 들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몇 시간을 들어도 짜증이 안 나요.

그리고 꼭 그런게 아니어도 음색이 참 예뻐요
보컬로이드처럼 깔끔하고 투명한 고음,
예쁜 폰트로 인쇄된 글씨 같은 저음.
딕션이 참 좋고, 노래인데 시 낭송을 듣는 분위기가 나요.


3) 다양하지만 절제된 사운드
여섯번째 토요일과 클라우드 쿠쿠 랜드는 사운드 결이 다른데요, 각각 특징은 살렸지만 극단적이지 않아서 어느 플리에 넣든 템포만 신경쓰면 돼요.
두 앨범을 섞어들어도 크게 거슬리지 않아요.
잔잔해도 우울하게 잔잔하지 않아서 별 상관이 없다는 거죠.. 정우 좋아..


4) 기대감
그리고 심지어 정규를 두개 냈다 ? ? 이 여성은 음악을 계속한다 기대된다는 뜻이겠죠? 사랑해. 오래오래 음악 해주면 좋겠어요


5) 기억에 남는 포인트
- 여섯 번째 토요일 마지막 트랙인 자장가에서 동요 엄마가 섬그늘에를 넣은 게 정말 좋았어요.

- 싱글 연가의 뮤직비디오는 정우가 등장하는 대신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곡만 들어보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또 곡만 가사와 함께 들어보세요.

연가 듣기
https://youtu.be/PD6DvMPRE7o?si=maODWVyb8rrSk_7X